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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하는 유성생식과 감수분열
도입
우리 주변의 생물들은 저마다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방식을 갖고 있어요. 사람이나 동물은 대부분 엄마와 아빠 두 부모가 함께 아기를 만들지요. 하지만 어떤 생물들은 부모 한 쪽 또는 아예 혼자서 새로운 개체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왜 생물마다 이렇게 생식을 하는 방법이 다를까요?
사실 자연에는 크게 두 가지 번식 방법이 있어요. 바로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의 차이를 쉽고 친근하게 알아보고, 유성생식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세포 분열 감수분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수분열은 우리 유전 정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해 줄 뿐만 아니라, 유전적 다양성을 만들어주는 신비한 과정이에요. 초등학생 친구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 볼게요!
목차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의 차이
감수분열이란? (상동염색체와 감수분열 단계)
유전적 다양성은 어떻게 생길까?
유사분열과 감수분열의 차이
감수분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의 차이
생물이 자손을 만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무성생식은 말 그대로 짝이 없이 혼자서 번식하는 방법이에요. 부모 한 개체가 자기와 똑같은 유전 물질을 가진 자손을 복제해 내는 것이죠. 예를 들어 세균은 한 마리가 두 마리로 똑같이 나뉘어 늘어납니다. 식물 중에는 감자처럼 씨 없이 덩이줄기로 번식하거나 잔디나 딸기처럼 땅속줄기나 기는줄기로 번식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렇게 태어난 새끼는 부모와 유전자 구성이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외모나 특성이 거의 똑같아요.
유성생식은 두 부모(암컷과 수컷)의 참여가 필요한 번식 방법입니다. 꽃이 피는 식물들은 꽃가루와 암술이 만나 씨를 만드는 것이 유성생식이에요. 동물은 암컷의 난자와 수컷의 정자가 만나 수정란을 만들어야 아기가 생기지요. 유성생식으로 태어난 자손은 부모로부터 유전 정보의 절반씩을 물려받아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형제자매나 한 배에서 난 강아지, 고양이들도 서로 모습이 다 다르고 부모와도 정확히 똑같지 않은 거예요. 유성생식은 무성생식에 비해 과정도 복잡하고 부모 두 마리가 필요하니 힘이 들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로 섞인 자손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자손이 부모와 똑같다면 환경이 변했을 때 모두 한꺼번에 위험에 처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손들이 다양하면 그 중 일부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살아남을 수 있겠지요. 이처럼 유전적 다양성은 생물에게 생존에 유리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늘날 대부분의 복잡한 생물들이 유성생식을 택하고 있는 거랍니다.
감수분열이란? (상동염색체와 감수분열 단계)
그렇다면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은 어떻게 부모의 유전 정보를 절반씩 물려줄 수 있을까요? 비밀은 바로 감수분열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세포 분열 과정에 있습니다. 보통 우리의 몸을 이루는 체세포들은 유사분열이라는 방식으로 분열하여 똑같은 세포 둘을 만들어요. 하지만 생식세포(난자나 정자)를 만들 때는 단 한 번의 분열로는 부족합니다. 염색체(세포 속에 있는 유전 정보 꾸러미)를 절반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인 세포는 각 염색체가 쌍으로 존재하는 2배체(2n) 상태인데, 생식세포는 각 염색체를 하나씩만 가진 반수체(1n)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체세포는 46개(23쌍)의 염색체를 가지지만, 난자나 정자는 23개의 염색체만 담고 있어요. 나중에 정자와 난자가 만나 23+23=46개의 염색체를 가진 수정란(접합자)을 만들면 다시 2배체가 되어 정상적인 발달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감수분열 과정에서는 DNA를 한 번 복제한 뒤, 세포 분열을 연속으로 두 번 진행합니다. 첫 번째 분열(감수 1분열)에서는 상동염색체 쌍들이 서로 분리되어 두 개의 딸세포로 나뉩니다. 상동염색체란 모양과 크기가 같은 염색체의 한 쌍을 말하는데, 하나는 엄마로부터, 다른 하나는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에요. 이 쌍들이 갈라져 각각의 세포로 들어가므로, 1차 분열이 끝나면 두 딸세포는 모든 염색체를 한 벌씩만 가지게 됩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분열(감수 2분열)은 유사분열과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이번에는 미리 복제되어 있던 각 염색체의 자매 염색분체(복제된 쌍둥이 염색체)가 분리되어 갈라지지요. 그 결과 처음 하나였던 세포로부터 총 네 개의 딸세포가 만들어집니다. 이 네 세포는 각각 부모 세포의 염색체 절반(반수체)씩을 지니며, 서로 유전 구성이 조금씩 달라요. 이렇게 만들어진 딸세포들이 바로 생식세포(정자 또는 난자)입니다.
유전적 다양성은 어떻게 생길까?
감수분열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다양한 자손을 얻는 것이에요. 감수분열과 유성생식 과정을 통해 형제도 서로 다르고, 부모와 다른 새로운 조합의 유전자가 탄생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원리로 이렇게 유전적 다양성이 생겨나는 걸까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 염색체 교차: 감수분열 초기에 한 쌍의 상동염색체는 꼭 붙어 서로 유전자 일부를 교환합니다. 마치 두 사람이 각각 가지고 있던 퍼즐 조각 일부를 맞바꾸는 것처럼, 엄마에게서 온 염색체와 아빠에게서 온 염색체가 서로 조금씩 섞이는 거예요. 이 과정을 교차(crossing over)라고 합니다. 교차가 일어난 뒤에는 각 염색체가 원래 부모의 것과는 조합이 다른 혼합 유전자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섞인 염색체가 생식세포로 들어가니 자손의 유전자 조합은 부모 누구와도 똑같지 않게 되는 것이죠.
- 독립 분리: 감수 1분열 때 상동염색체 쌍들이 어떤 방향으로 배열될지는 무작위로 결정됩니다. 한 쌍의 경우 엄마 쪽 염색체가 왼쪽 또는 오른쪽 딸세포로 갈 확률이 반반인데, 이 결정이 각 쌍마다 독립적으로 일어나요. 사람의 경우 23쌍의 염색체가 있으니, 223 (약 800만 가지)의 다양한 조합의 생식세포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생식세포에는 어떤 염색체는 엄마 쪽 것이, 어떤 것은 아빠 쪽 것이 섞여 들어가게 되는데, 그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뜻이죠. 이를 염색체의 독립 분리라고 불러요.
- 무작위 수정: 마지막으로 수정(정자와 난자의 결합) 자체도 무작위성에 한몫합니다. 수많은 정자 중 어느 하나가 난자와 만나느냐에 따라 또 결과가 달라지죠. 예를 들어 엄마 쪽에서 만들어진 800만 가지 난자 중 하나와, 아빠 쪽의 800만 가지 정자 중 하나가 우연히 만나 새 생명이 된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론적으로 수조 가지 이상의 조합이 가능하답니다! 현실에서도 매번 어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지는 무작위이기 때문에, 형제자매라고 해도 수많은 유전자 조합 중 하나씩을 각각 달리 가져 태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 덕분에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 종은 다양한 유전적 형질을 지닌 개체들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이 각기 다른 모습과 특성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말처럼, 감수분열로 태어난 자손들은 모두 고유한 유전적 조합을 지닌 소중한 존재입니다.
유사분열과 감수분열의 차이
앞에서 감수분열과 일반 세포 분열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제 두 분열 방식의 차이를 한눈에 정리해 볼까요? 일반 세포가 분열하여 똑같은 복제 세포를 만드는 과정을 유사분열(체세포 분열)이라고 하고, 생식세포를 만들기 위한 특별한 분열을 감수분열(생식세포 분열)이라고 부릅니다. 아래 표는 유사분열과 감수분열의 주요 차이점을 비교한 것입니다.
유사분열 (체세포 분열) |
감수분열 (생식세포 분열) |
---|---|
일어나는 위치: 온몸의 체세포 예) 피부세포, 간세포 등 |
일어나는 위치: 생식기관의 생식세포 모세포 예) 정소의 정자모세포, 난소의 난모세포 |
목적: 몸의 생장과 보수 새 세포 공급 |
목적: 생식세포 생산 다음 세대 번식 및 유전 다양성 |
분열 횟수: 1회 | 분열 횟수: 2회 연속 |
생성되는 딸세포 수: 2개 | 생성되는 딸세포 수: 4개 |
딸세포의 염색체 수: 부모 세포와 동일 (2n 유지) |
딸세포의 염색체 수: 절반으로 감소 (n이 됨) |
유전적 특징: 부모와 동일 유전형질 변화 없음 |
유전적 특징: 부모와 다름 다양한 유전형질 |
상동염색체 접합: 발생하지 않음 | 상동염색체 접합: 감수 1분열 전기에 발생 (교차 일어남) |
이렇듯 유사분열과 감수분열은 목적과 과정에서 차이가 큽니다. 간단히 말해 유사분열은 우리 몸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복제 분열이고, 감수분열은 새로운 생명을 만들기 위한 특별 분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수분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
대부분의 경우 감수분열은 정확하게 일어나지만, 드물게 실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감수분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생식세포에 들어가는 염색체 수가 정상보다 많거나 적어질 수 있어요. 이러한 염색체 이상은 종종 심각한 변화를 가져옵니다.
- 염색체 비분리: 원래 한 쌍으로 갈라져야 할 상동염색체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 현상을 비분리(nondisjunction)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난자를 만들 때 어떤 염색체 쌍이 같이 한쪽 세포로 들어가 버리면, 한 난자는 해당 염색체를 2개 갖게 되고 다른 난자는 하나도 갖지 못하게 되겠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생식세포가 수정에 참여하면, 정상보다 염색체가 한 개 더 많거나 적은 접합자가 생깁니다. 사람의 경우 염색체 하나가 추가된 상태(이를 삼염색체성이라고 해요)로 태어나면 다운증후군처럼 발달상의 특징을 보이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대개의 염색체 이상 배아는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중간에 소멸되지만, 다운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21번 염색체 삼염색체와 같이 일부 경우에는 생존 가능한 아기가 태어나기도 합니다.
- 배수성: 때로는 아예 전체 염색체 세트가 추가로 복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생식세포에 모든 염색체가 2벌 대신 3벌 들어가는 식이지요. 이렇게 염색체 겹세기가 늘어난 상태를 배수성(polyploidy)이라고 부릅니다. 동물에서는 보통 배수성이 발생하면 생명이 발달하지 못하지만, 식물은 비교적 배수성을 잘 견뎌내곤 합니다. 실제로 현존하는 꽃식물 종의 상당수가 배수성을 거쳐 진화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우리가 먹는 씨 없는 수박도 배수성의 한 예인데, 일반 수박이 2세트의 염색체를 가진 데 반해 씨 없는 수박은 3세트의 염색체을 지니고 있습니다. 염색체가 정상보다 많아 씨를 만들지 못하지만 과육은 더 크고 달콤해져 사람이 먹기에 좋지요. 이처럼 감수분열의 오류로 생긴 배수성 돌연변이는 식물에서는 새로운 품종이나 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
오늘은 생물의 두 가지 번식 방법인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의 차이부터, 유성생식을 가능하게 하는 감수분열의 과정과 중요성까지 살펴보았습니다. 감수분열 덕분에 부모의 염색체 수를 유지하면서도 형제자매마다 다양한 유전적 특징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유사분열과 감수분열의 차이를 비교해 보고, 감수분열에서 생길 수 있는 일부 오류 사례도 알아보았어요.
비록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생명의 탄생과 유전의 원리는 참 신기하고 흥미롭답니다. 우리 모두 이렇게 복잡하지만 정교한 과정을 거쳐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이번 이야기가 어려운 생물학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주변의 식물이나 동물을 볼 때,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새 생명을 만드는지 한 번 떠올려 보세요!